※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양이의 보은>의 TMI
영화 <고양이의 보은>은 2002년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모리타 히로유키 감독의 작품입니다. 제작사는 지브리 스튜디오입니다. 1995년작 <귀를 기울이면>의 스핀 오프 격인 이 영화는 고양이 남작 바론과 그의 동료 무타도 양쪽의 영화에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영화의 줄거리
평범한 17세의 여고생 하루는 매일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주는데 그 고양이는 고마움에 꾸벅 인사를 합니다. 그날 밤 하루의 집 앞으로 고양이 임금님과 신하들이 등장합니다. 하루가 고양이 왕국의 왕자를 구해주었기에 그녀를 고양이 왕자의 신부로 삼겠다고 선언합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하루에게 누군가 '고양이 탐정 사무소'에 찾아가 보라는 말에 그녀는 광장으로 가게 되고, 그 곳에서 무타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만나게 됩니다. 무타는 그녀를 고양이 탐정사무소로 인도하고 그 곳에서 고양이 남작 바론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하루의 사건을 맡겠다고 하는 순간 고양이 떼들이 달려와 하루와 무타를 어디론가 데리고 갑니다.
정신을 깬 하루와 무타는 자신들이 고양이 왕국에 도착한 것을 알게 됩니다. 고양이 집사는 하루를 고양이 궁전까지 데리고 갑니다. 왕자와의 결혼식을 위해 하루를 치장시키는 고양이들 때문에 하루는 난감해합니다. 국왕의 주제로 열린 가면 무도회에서 하루는 공주님처럼 치장을 하게 되고 변장한 바론과 함께 춤을 추게 됩니다. 행복해진 하루가 이대로 고양이가 되어도 좋겠다고 생각한 찰나, 그녀의 얼굴에 수염이 돋아나고, 바론은 그녀에게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고 충고합니다.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고양이 국왕은 바론을 잡으라고 명령하고 바론과 하루는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그들을 뒤쫓는 고양이 병사들은 바론과 하루를 미로에 밀어 넣지만 그들의 작전을 눈치챈 바론 덕분에 현명하게 그곳을 빠져 나옵니다. 하루와 바론은 인간세계로 가기 위한 탑으로 도밍치고, 고양이 국왕은 그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탑에다가 대포를 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양이 왕자 룬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룬은 국왕에게 자신이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며 유키에게 물고기 모양의 과자를 선물하며 자신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하루는 그제서야 자신이 어릴 적에 한 새끼 고양이에게 물고기 모양의 과자를 주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새끼 고양이가 바로 유키였음을 깨닫습니다.
바론의 도움으로 인간세계로 무사히 돌아온 하루는 다음에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인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이후 지각쟁였던 소녀 하루는 성실한 하루로 거듭나게 되고 매일매일을 새롭고 즐거운 나날을 보냅니다.
영화의 OST
<고양이의 보은>의 영화 감독은 <귀를 기울이면>의 감독인 노미 유지가 맡았습니다.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Katzen Blut'은 하루와 바룬이 무도회에서 춤출 때 삽입되는 곡으로, 시작은 구슬프게 우는 아코디언이 열지만, 중간에 관악기와 현악기가 추가되면서 웅장한 왈츠곡으로 완성됩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곡 '인생의 회전목마'를 떠올리게 하는 이 왈츠 곡은 하루의 마음을 빼앗길 만큼 매력적이므로, 영화 속에서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영화가 끝날 때 등장하는 주제곡 '바람이 되어(風になる)' 는 일본의 가수 츠지 아야노가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노래는 많이 들어 봤을 만큼 유명한 곡이 되었습니다. 청량한 아야노의 목소리와 경쾌한 리듬으로 이루어진 이 곡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내용을 저절로 떠올리게 하는 재미를 줍니다.
총평
보통의 다른 지브리스튜디오 작품들이 무거운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영화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이어도 의미있게 살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주제를 내세웁니다. 영화 속에서 선보이는 지브리 만의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그림체의 다양한 모습의 고양이들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징그러운 장면이나 폭력성도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우연히 고양이를 도와줬다가 오히려 곤경에 빠지게 된 이야기 <고양이의 보은>은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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